툭하면 개인 사정 앞세워 ‘공연 불가’...비상임 단원이어서 통제 어려워
진천군이 군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설치 운영하고 있는 ‘생거진천군립교향악단’의 운영이 당초 설립 취지보다는 ‘개인 단원들을 위한 단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23년 12월 ‘생거진천 군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8월 ‘생거진천군립교향악단’을 창단했다.
부군수가 단장인 교향악단은 지휘자와 단무자를 포함해 40명 이내로 구성토록 구정하고 있다.
현재 교향악단은 일반단원(비상임)이 18명, 군민 단원(비상임) 13명 등으로 모두 32명이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호른,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타악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향악단은 지난해 생거진천문화재와 송년음악회를 가진데 이어 올해는 지난 3월 소통공감모임과 농다리 축제공연, 7개 읍·면 찾아가는 음악회, 도내 순회연주회, 진천예술제, 송년 음악회 등 20여회 예정돼 있다.
교향악단의 올해 예산은 총 2억8600만원으로 행사운영비를 포함한 일반운영비 4290만원, 악기유지비와 악보구입 편곡, 단복, 수당 등이 2억3330만원, 공용악기 구입 1000만원 등이다.
이중 단원들에 대한 활동비는 수당 등을 포함해 1억332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단원들이 전임이 아니라 대부분 직장인들로 공연이 있을 때마다 연습을 거쳐 무대에 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도 정작 공연이 필요한 행사에는 단원들이 개인 사정을 내세우며 불참을 하는 등 군립교향악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청에서 필요한 경우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연을 갖고 있으나 일반 단체나 군민들을 위한 행사에는 단원들의 개인 사정을 앞세우며 ‘공연불가’를 밝히고 있어 일부에서는 관 위주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생거진천교향악단이 군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조직했다. 타 시·도 교향악단의 경우 모두 공무원 신분(복무규정 준수)으로 지도·감독을 할 수 있으나 군립단원들은 모두 비상임이어서 통제가 비교적 어렵다”며 “교향악단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