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 88.15%·김동연 7.54%·김경수 4.31%
영남 이 90.81%·김경수 5.93%·김동연 3.26%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사진 손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충청·영남 경선에서 이재명(기호 1번) 후보가 잇따라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경선(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에서 유효투표 6만4730표 중 5만7057표(88.15%)를 얻으면서 ‘대세론’을 확인시켰다.
김동연(기호 3번) 후보는 4883표(7.54%)를 얻어 2위, 김경수(기호 2번) 후보는 2790표(4.31%)를 얻어 3위를 했다.
이 후보가 첫 순회경선 지역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압도적 차이로 승리함에 따라 기선을 제압하게 됐다.
이튿날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경선은 이재명 90.81%, 김경수 5.93%, 김동연 3.26%를 기록했다.
충청·영남 합산 투표는 이재명 89.56%, 김경수 5.17%, 김동연 5.27%이다.
향후 이어질 순회 경선에서도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정치권의 예상대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후보는 첫 경선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동지와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열망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자신의 고향(음성)인 충청권에서 선전을 노렸으나 이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패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동연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약이 됐다”며 “다른 지역 경선이 있으므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여러 가지 아쉽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제 진심과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 세 후보는 첫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충청권 표심에 구애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등 자신이 내놓은 충청권 공약을 소개하며 “충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충주가 고향인 점을 들어 자신이 “충청 사위”라고 소개했다.
고향이 충북 음성인 김동연 후보는 자신이 유일한 충청 출신이라고 내세우며 “흙수저 출신이 자랑스러운 민주당 대선 경선 자리에 섰다. 저를 낳고 길러준 이곳 충청에서 당당한 경제대통령의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대전이 연고지인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점퍼를 입고, 한화이글스 응원가 속에 행사장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주 출마 선언을 세종시청에서 했다고 소개하며 “행정수도의 꿈을 이제는 완성해야 한다. 임기 내에, 그것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그 꿈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세 후보는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 순회 경선을 치른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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