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 키우는 우리 동네 착한 기업(3) 이혜성 HBT 복싱클럽 대표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체육관을 운영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모두가 함께 즐기고 웃음이 가득한 체육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혜성(28) HBT복싱클럽 대표는 7일 인터뷰에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복싱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복싱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주아(8) 덕분이다.
이 대표는 “중학교 1학년 되던 해부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목표로 오로지 복싱에만 열중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스무살 되던 해 딸 주아가 생겨 엘리트 복싱을 그만두게 됐다”며 “애기 분유값과 생활비 등을 벌기 위해 무작정 복대동 한 제조공장에 들어가 밤낮으로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4년 동안 공장 생활을 하고 한 푼 두 푼 틈틈이 모아 2021년 청주 분평동에 ‘HBT 복싱클럽’을 개관한 이 대표는 “복싱장을 개관했을 당시 코로나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많았지만, 방역복을 입고 가르치는 열정 때문에 복싱장이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복싱장 운영 중 기억 남는 일에 대해 “(저는) 과거 뉴스에 나올 정도로 심한 가정폭력으로 심정지까지 왔던 경험이 있는 피해자였다”며 “어느 날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가 복싱장에 찾아와 무료로 지도해 주고 집에 까지 데려와 돌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힘든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전국대회에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SPARK’ 공모 사업을 통해 얻은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SPARK 지원금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지역 대표 기업에서 후원하는 사업을 통해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주관하는 SPARK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남녀 모든 연령층이 복싱을 통해 다이어트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장을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 스포츠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취약계층에 다양한 재능기부와 봉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거듭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충북을 넘어 전국 최고의 복싱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 출생인 이 대표는 충북체고, 서원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고교시절에 2년 연속 전국체전 금메달과 2013~2015년 3년간 복싱 국가대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현재 HBT 복싱클럽 분평점과 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