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충청권 중학교 심의 32.1%·처분 22.2% 급증...전국 평균 웃돌아
지난해 전국 중학교의 학교폭력 실제 처분이 3만6069건에 달했다. 이는 고등학교 1만2975건 대비 2.8배 높은 수치로, 중학교 폭력 양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 내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심의건수와 실제 처분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학교 현장의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종로학원이 교육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의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총 2581건으로, 2023년(1954건) 대비 32.1%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27.3%로 △대전(38.6%) △충남(35.0%) △충북(29.4%) 지역은 이를 상회했다. △세종도 1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처분건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충청권 중학교 학교폭력 처분건수는 총 4667건으로 전년(3820건) 대비 2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28.8%(1007건), 충남 24.6%(1743건), 충북 16.7%(1499건), 세종 19.4%(418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학교폭력 심의건수와 실제 처분건수가 월등히 높았다.
심의건수 기준으로 △대전은 고등학교 대비 2.99배 △충남 2.49배 △충북 2.04배 △ 세종 2.63배 수준이었다. 실제 처분건수 역시 △대전은 3.31배 △충남 2.47배 △충북 2.51배였으며 △세종은 무려 3.54배로 나타났다.
이는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폭력 이력이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민감하게 대응하지만 중학교는 입시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학교 학교폭력 대응 체계와 교육 시스템 전반이 고등학교에 비해 느슨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중학교 현장에선 관련 교육 강화, 사전 예방 장기 프로그램 마련, 상담 체계 확대 등을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 당국은 보다 체계적인 진로 설계와 생활기록부 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의 지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