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1부터 5등급제로 완화
‘2028 대입’ 1등급은 상위 10%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에서 5등급제로 완화됐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이 4%에서 10%로 확대됐다.
그러나 절대평가인 학업성취도에서 ‘A등급’을 받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A등급’ 가운데 절반 가량이 상대평가 1등급을 받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번에 내신 체제를 개편하며 상대평가 완화로 학생 부담 또한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신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고등학교 2375곳 1~3학년의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평균 A등급 비율은 18.3%였다.
이는 A등급의 절반 정도가 1등급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A등급은 보통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고교 유형별로 큰 편차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평균 A등급 비율은 40.4%로 일반고의 18.5%보다 2.2배나 많았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의 학력 편차가 심한 것이다.
이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에서 A등급을 받았어도 4분의 3은 1등급을 못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과학고가 66.7%로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고 외고·국제고 39.5%, 자사고 3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A등급 비율은 28.2%인데 비해 고등학교는 18.3%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그만큼 중학교 성적이 좋아도 고교 성적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등학교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됐어도 시험 점수가 90점 중후반 때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1등급 이내로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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