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유튜브가 사회를 좌우 양극으로 밀어붙이는 선동 도구가 된 데다가 최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정치 콘텐츠가 더욱 자극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에 다가와 온 나라가 시끌벅적 이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가짜 뉴스와 극단적 주장이 심각하게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날이 갈수록 흑색선전 및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적책임이 없는 유튜브제작자들이 검증과정 없는 콘텐츠를 편파적으로 확산시켜 정치 양극화와 갈등을 조장하여 사회적 공론장의 파행을 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진짜뉴스도 가짜뉴스로 의심하고 있다니 심각한 국가적 문제이다. 서슬 퍼런 비수를 품은 가짜뉴스가 세상을 뒤 흔들고 있다. 또한 정치인들의 얼굴없는 신종홍위병으로 등장하여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직접대화보다는 인터넷과 SNS로 소통하는 세상이 되더니 막말과 막문자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럴듯하게 꾸며진 가짜뉴스는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진짜로 둔갑해버린다. 가짜라는 게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그런데 가짜뉴스가 더 무서운 것은 이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SNS로 유통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불가능하다.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페이스북도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아직 없다. 가짜뉴스를 발견하더라도 삭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았어도 삭제가 적절한가와 표현의 자유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하여 즉시 차단할 수 없다고 한다. 그나마 페이스북의 페이크 뉴스는 대처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카카오톡 같은 폐쇄 커뮤니티에서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것은 손쓸 방법조차 없다. 거기다가 가짜뉴스가 신문이나 TV에 보도가 되면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고, 사실 확인이 되더라도 그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이 맥 못 추는 시대이다. 극단적 유튜브만 보고 진영논리가 정의인 것처럼 여기는 탈진실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가 여론을 이끌고 특히 선거와 정치에는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탈진실시대가 판치고 있다. 국민이 거짓을 껴안으면 역사는 후퇴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는 암흑뿐이다. 가짜뉴스는 언론매체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 전반의 갈등지수를 높일 뿐이다. 생각이 다른 집단을 극단주의로 몰아갈 위험성도 크다. 가짜 정보를 유통했을 때 오는 불이익이 가짜 정보를 유통해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커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하루빨리 이를 막을 엄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유언비어나 가짜 뉴스를 활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언론과 SNS가 가짜 뉴스가 생산·유포되지 않도록 감시기능을 단단히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정보 이용자의 자세이다. 이런 유언비어와 가짜에 휘둘리지 말고 거짓과 진실을 가릴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절대로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주권행사를 해야 한다. 아무리 세태가 어둡다고 우리가 한탄만 하고, 비판만하고, 삿대질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모든 국민들이 가슴에 새기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 냉철한 시각에서 사안의 중요성을 파악하되, 소중한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하여야 한다. 표로써 절대다수의 선량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음미해야 할 중용(中庸)의 한 구절이다. 정기이불구어인즉무원(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이라.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을 탓하지 마라. 정말로 학연, 지연, 진보, 중도, 보수 등등의 자기만의 편견에서 벗어나 인물의 됨됨이와 선거공약을 냉철히 판단하여 투표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안정되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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