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수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과표팀장
일상생활을 하면서 페트병, 종이컵 등 수많은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 귀찮게 다회용 컵을 들고 다닐 필요없이 종이컵이나 페트병을 사용하면 간편하게 사용한 후 쓰레기통에 버리기만 하면 되니 하루에도 수많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곤 한다.
일회용 컵은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우리 환경과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먼저 페트병은 가볍고 튼튼해 사용하기 참 편리하지만, 페트병을 사용한 후 재활용하지 않고 버리면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페트병을 분리해 배출한다고 해도 모두 재활용되지는 않는다. 페트병에 음식물이나 액체가 남아있으면 재활용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해 재활용하기 어렵고 라벨이 붙었거나 뚜껑을 떼지 않고 버리면 재사용이 어려워져 결국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페트병은 매립돼 분해되는 데 최소 450년이 걸린다. 1967년 처음 만들어진 페트병이 바로 매립됐더라도 아직 다 분해되지 않았다. 또 페트병을 소각하면 유해가스가 발생해 환경이 오염된다.
페트병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의 약자로 석유화합물에서 제조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화학 물질이 음료에 스며들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환경보건분야 주요 저널에서 페트병을 통해 프랄레이트와 같은 유해 화학 물질이 음료에 스며들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서 프랄레이트 농도가 유리병에 담긴 생수보다 최소 12배 이상이 높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종이컵은 종이로 만들어지는데,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와 물이 소모된다. 국내에서는 매년 120억개 이상의 일회용 종이컵이 사용된다. 이는 약 8만t의 천연펄프가 필요하고 이 천연펄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150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일회용 종이컵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도 엄청나지만, 일회용 종이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13만2000t에 이른다. 이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선 4725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수많은 나무를 베고 나무를 벰으로써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벤 나무의 배 이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일회용 종이컵도 자연 분해되는데 20년 이상이 걸리고 재활용도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종이컵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종이컵은 내부에 폴리에틸렌 코팅이 돼 있는데 뜨거운 음료가 종이컵 내부 코팅에 닿으면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렇게 환경을 오염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대신 청주시에서는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사무실 내 일회용 컵을 없애고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고 다회용 컵 세척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청사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편리한 일회용 컵 대신 불편하지만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지구와 나를 위한 일이며 더 나아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길이다. ‘지구와 나의 건강을 위해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