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숙 시인, 시집 『문득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출간
적당히 가지기로 해요
치명적인 건 싫어요
당신의 밤이 나의 낮이니
명주달팽이 부분
흐르다 보면 당신의 끝자리
진짜 얼굴을 감춘 시간
이별 앞에 나를 세운 줄도 모르고
오늘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마지막의 시작 부분
명인숙 시인의 시집 『문득 쉼표를 찍고 싶을 때』가 도서출판 상상인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1부 달빛이 더 오래 비치는 곳에서 품는 바다, 2부 꿈꾸던 풍경에 들었다 나온 오후, 3부 어디쯤에서 파도가 불어올까요, 4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물밑의 말로 구성됐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명인숙 시인의 시들에는 미지의 여정에 발을 내민 시적 몸짓들이 있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백들도 함께 엿보인다”며 “불시착에 가까웠을 “이별 앞에” 가까스로 멈춘 무수한 한숨과 머뭇거림은 다시금 피어난 오늘의 “당신 앞에” 완성되지 못한 채로 전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선애 시인은 “시적 대상을 찾아 꼬리를 물고 시작되는 감태의 돌림노래, 그녀의 노래가 펼쳐집니다. 가슴 먹먹해진 그녀의 사유가 서정으로 물결칩니다.”라고 추천했다.
명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만져 보고 안아 보고 느껴 보고 마주 보며/ 당신이 머물다 간 자리/ 오롯한 쉼의 행간이”되기를 바랐다. 명인숙 시인은 전남 여수 출생으로 시·그림책 『결혼하지 않은 여자』 , 시집 『문득 쉼표를 찍고 싶을 때』 가 있다.
2025년 전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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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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