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프라임병원장

▲ 이상호 프라임병원장

최근 몇 년 사이, 헬스와 보디빌딩 열풍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몸짱’ 열풍은 단순히 외형을 가꾸는 것을 넘어 건강과 자기관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피트니스 센터는 연일 붐비고 있고, 유튜브나 SNS에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헬스와 운동은 이제 더 이상 특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헬스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근력운동, 소위 ‘웨이트 트레이닝’은 남녀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근력운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골밀도를 향상시키며,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꾸준히 근육을 강화하면 노화로 인한 근육 감소를 막고,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근력운동은 일상에서의 움직임을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며, 자신감 회복에도 큰 기여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 열풍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관절 건강’이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해 우리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근육을 키우는 과정에서 관절은 항상 반복적인 충격과 압력을 흡수하며, 무리를 받게 된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강도는 관절에 손상을 주고, 심각한 경우 만성 통증과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만큼, 관절과 인대의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무겁게 들고 반복하면 근육이 빨리 자란다”고 믿지만, 실제로 근육은 반복적 자극으로 성장하지만 인대와 힘줄은 반복적 자극으로 손상될 수 있다. 인대와 힘줄은 혈류 공급이 적어 회복이 느리며, 과도한 자극은 쉽게 염증과 통증을 부른다. 어깨 회전근개, 아킬레스건, 슬개건이 대표적인 취약 부위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한 달리기는 심폐지구력과 다리 근력을 높이지만, 반복적인 지면 충격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무릎 연골을 손상시킬 수 있다. 골프나 테니스 같은 스포츠는 허리와 팔 근력을 발달시키지만, 반복되는 스윙 동작은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라는 팔꿈치 힘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운동의 즐거움을 방해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준다. 따라서 운동 중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무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은 물의 부력으로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추천된다. 하지만 자유형이나 접영을 과도하게 연습하면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가 과부하를 받아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영도 올바른 기술과 휴식, 스트레칭을 함께 병행해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유튜브나 인터넷 영상을 보며 혼자 운동을 따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자세와 호흡, 운동 강도를 모르고 따라 하면 관절과 인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헬스 트레이너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자세와 프로그램을 배우고, 꾸준한 피드백을 받으며 안전하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지도는 부상 예방 뿐 아니라 더 효율적인 운동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과도한 근력운동만 하지 말고, 유산소 운동도 적절히 섞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과 지구력 향상,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배치해 건강한 근육과 관절을 동시에 지켜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운동은 삶을 바꾼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관절을 해칠 수 있다. ‘근육을 위한 운동’과 ‘관절을 위한 운동’을 함께 고려하고, 운동 중 통증이 생기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무리한 욕심보다는 꾸준한 습관으로 건강을 지켜 나가자. 운동은 결국 건강한 삶의 시작이자 유지의 핵심이다. 건강한 근육, 그리고 건강한 관절. 둘 다 놓치지 않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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