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동단 독도서 ‘평화’와 ‘자주’를 배운다
의용수비대의 헌신 마음에 새겨
독도사랑 주제 모둠별 숏폼 제작
11일 오후, 저기 독도가 보인다.
울릉도에서 푸른 파도를 헤치며 달려온 지 1시간 40분여,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독도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파도는 높지 않아 접안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선착장에 발을 내딛게 되면서 우리에게 독도는 머릿속에 그려진 상징과 개념에서 가슴으로 온전히 스며드는 현실과 의미가 됐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나라의 최동단 독도는 일행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여객선이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독도행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스태프의 노력으로 다행히 오후 배를 예약할 수 있었고, 바람도 숨을 멎어 잔잔해진 바다, 독도는 우리 일행을 넉넉한 품으로 맞아들였다.
이번 독도탐방은 충북교육청이 10~1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교직원과 학생 7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동행해 든든했다.
전날 오후 포항공대에서 상견례를 하며 서로 얼굴을 익힌 뒤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밤 9시 40분에 2만t급 울릉크루즈에 탑승한 뒤 영일만항에서 6시간 30분만에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었다.
일본은 아직까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 칭하며 반세계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독도가 당연하다는 듯 우리 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독도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섬이 되기까지엔 ‘독도 의용수비대’의 헌신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의병(義兵)’이라 불러야 될 듯하다. 나라가 위급할 때 백성들이 스스로 조직한 군대가 의병이니, 그들의 숭고한 노력은 이에 합당하다.
대장 홍순칠을 비롯한 33명의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은 사재로 무기를 구입해 독도를 지켰다.
1954년 5월 23일 일본 해상보안청 무장순시선인 1000t급 즈가루호의 침범을 격퇴시켰고, 6일 뒤인 29일엔 일본 어업 실습선 다이센호의 침범을 퇴각시켰다.
이후 모두 6차례의 침범 가운데 11월 21일 벌어진 ‘독도대첩’은 역사에 남을 일이었다.
일본 무장순시선 오키호와 헤꾸라호의 침범에 대해 수비대는 1시간 동안 총공세를 펼쳤고, 박격포탄으로 헤꾸라호를 명중시켜 격퇴했다. 이 사건은 의용수비대가 치른 6차례 전투 가운데 가장 격렬한 것이었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방문단은 독도, 울릉도의 역사‧문화‧생태 탐방도 했다.
학생들은 독도사랑을 주제로 모둠별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소감문을 발표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충북지역 미래세대가 이 땅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충북형 독도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0년부터 ‘충청북도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를 제정하고 매년 교직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울릉도 탐방을 추진하고 있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