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33일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16일 한화이글스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41승1무27패)를 기록 중이다. 전날 LG트윈스(40승2무27패)와 맞대결에서 10대 5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단독 1위에 올라 그 의미를 더했다.
시즌 6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한화가 1위에 오른 것은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또한 꿈은 아니다.
앞서 1989년(41승25패3무), 1990년(40승28패1무), 1992년(43승25패1무) 전신 빙그레 시절 총 3차례 69경기 기준 선두에 오른 바 있다. 1989년과 1992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처럼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한화는 대체 선수들의 활약 또한 빛났다.
심우준, 류현진,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들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주석과 이도윤이 유격수 공백을 완벽히 메웠고, 황준서와 조동욱은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플로리얼 대신 기회를 받은 이원석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부진에 늪에 빠졌던 중심 타자들도 점차 타격 감각을 찾아가며 힘을 보탰다.
지난주까지 한화는 노시환과 안치홍의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두 선수는 지난주부터 확실하게 살아났다. 노시환은 지난주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9(19타수 7안타), 안치홍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 이도윤과 황영묵도 각각 타율 0.429 4타점, 타율 0.357 2타점으로 연승에 이바지했다.
마운드에서는 엄상백의 반등이 눈에 띈다. 그는 부진으로 지난달 2군에 다녀온 뒤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한화는 폰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한번 구축할 수 있다.
한화는 17~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한화가 열세다.
이번 주중 3연전 고비를 넘기면, 오는 20~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