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올해 하반기 전국 공모... 내년 2월 14일 첫 시상
‘오탁번 문학상’이 제정됐다.
(재)제천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오탁번 문학상 추진위원회(위원장 조철호)’를 열고 제천을 대표하는 문학상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회의는 제천 출신으로 한국 현대 시의 흐름을 선도한 고 오탁번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이를 토대로 지역문학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추진위원회는 지역성과 예술성, 시대성을 아우르는 문학상 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문학상을 통해 ‘제천다운 문학 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키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추진위원 8명이 참석해 문학상 운영 규정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고 오탁번 시인의 대표적 장르인 시를 중심으로 출발하되 향후 신인상과 특별상 공모 영역 확대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오탁번 문학상’의 상금은 3000만원이다. 기부로 조성된 의미있는 상금이라는 점에서 문학상의 상징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 이날 자리에는 고 오탁번 시인의 부인 김은자 시인과 딸 오가혜씨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시인의 문학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학상은 제천문화재단과 제천문화원이 공동 주최·주관한다. 문학계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문학 전문가·관련 단체와 협력해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 체계적인 심사·운영을 할 계획이다.
‘오탁번 문학상’은 올해 하반기 기성시인 중 한 사람을 선정해 2026년 2월 14일 고인의 3주기를 맞아 첫 시상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오 시인은 시, 소설, 동화 등 3개 부문에 걸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3관왕’으로 이번에 제정된 ‘오탁번 문학상’은 단순한 문학상의 의미를 넘어 제천의 문화적 정체성과 문학적 자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상이 한국문학의 흐름 속에 제천의 정신과 뿌리를 녹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3년 제천에서 태어난 고 오탁번 시인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6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공초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과 201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 <처형의 땅>,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순은의 아침>과 시집 <아침의 예언>,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벙어리 장갑>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제천 장승주 기자 ppm645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