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총장 해임 확정···후임 인선 착수
공모 총장과 4년제 대학 통폐합 추진 논의

충북도립대 총장이 최종 해임되면서 후임 인선과 함께 대학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4일 김영환 지사의 재가를 거쳐 김 총장의 해임 처분을 확정했다.
앞서 충북도 공립대학 특별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어 김 총장의 해임을 의결한 바 있다.
김 총장과 호화 연수에 동행했다가 보직 해임된 교수 3명에 대해선 정직 3개월, 감찰 과정에서 또 다른 워크숍 관련 비위 사실이 드러난 교수 1명에게는 정직 1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도는 김 총장의 해임이 확정됨에 따라 이번주부터 후임 총장 인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총장 비위 의혹 사태로 그동안의 자체 개혁 노력이 허사가 되면서 후임 총장의 역할은 대학 통폐합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김영환 지사는 최근 충북대에 통폐합을 제안하고 이미 내부 검토 작업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이제는 4년제 대학으로 통폐합하거나 변화시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공모로 총장이 결정되면 이를 전제로 면접을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취임 초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소한 학과 개편 등 구조조정에서 최대 폐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가 결국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 통폐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취임 초 한 해에만 많게는 200억원에 가까운 도비를 충북도립대에 쏟아부었지만, 취업률 등의 실적은 바닥을 찍고 있다며 폐교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충북도가 최근 5년 동안 도립대에 지원한 1년 평균 예산은 198억원으로 전국 7개 도립대 가운데 가장 많다. 하지만 취업률은 6위 수준이다.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7곳의 도립대 가운데 충북과 충남(청운대)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이 국립대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검토 이유 중 하나다.
도는 충북도립대 후임 총장이 선출되면 라이즈사업을 통한 통폐합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김 총장은 국무조정실 감찰을 통해 공적 활동인 연수에 배우자를 대동하고, 그 비용을 비상식적으로 과다 지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비를 유용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직위해제됐다.
김 총장은 지난 2월 4박 5일간 교수 3명과 함께 제주 연수를 다녀왔는데, 여기에 김 총장의 배우자가 사적으로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행은 또 5성급 호텔에 묵는 등 연수비로 5000만원이나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은 이 연수에 10여명이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의혹도 받는다.
충북도는 이 사안에 대해 자체 감찰에 나서는 한편 경찰에 수사 의뢰도 한 상태다.
김영환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김 총장은 2022년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서 탈락했다가 재공모를 통해 이듬해 7월 신임 총장으로 임용돼 '코드 인사' 논란을 사기도 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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