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매년 다양한 국가와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28년만에 우리나라와 함께했다.
6월 4일~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 결집’이다.
플라스틱 오염은 환경 이슈 중에 빠진 적이 없는 ‘단골손님’이다. 특히 일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은 그 원인의 중심에 있다.
일회용품은 1907년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등장했다. 미국의 변호사이자 발명가인 ‘로렌스 루엘렌(Lawrence Luellen)’이 공공장소에서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고안한 일회용 종이컵(Dixie Cup)이 최초이다.
이후 1950년대 미국에서 ‘편리함’이 소비문화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일회용품은 ‘현대적 삶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패스트푸드 산업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확산됐다.
대부분의 일회용품은 석유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종이컵과 같이 종이를 원료로 사용한 일회용품은 산림을 파괴한다. 또한 내부 코팅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의 사용으로 재활용이 어려우며 미세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 문제도 동시에 야기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은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고 있어 유해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또 다른 환경 피해를 유발한다.
저렴하고 휴대가 용이하며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는 간단함과 편리함의 이면에는 생산에서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그림자가 질게 드리워져 있다.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자원을 순환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올바른 분리배출이다.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종이는 테이프나 비닐을 떼어낸 뒤, 유리병과 캔은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배출해야 한다.
단순하지만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작업이 쌓이면 버려지는 순간 쓰레기가 되는 일회용품이 다른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잠시의 귀찮음이 새로운 원료가 된다.
분리배출은 환경미화원이나 지자체의 책임만이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매일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올바른 분리배출은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약속이다.
일회용품은 위생을 위해 시작됐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이제 환경을 위협는 도구로 변모했다.
한 시대의 편리함이 또 다른 시대의 재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가 바꿔야 한다. 우리의 생활 습관이 곧 환경운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