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식 청주교육지원청 민원기록팀장

▲ 강황식 팀장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직지심경’의 정확한 명칭이다.
아마도 이 14글자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청주 시민강좌를 들으면서 14글자를 맞추면 책을 선물로 준다고 하여 맞춰 책을 선물로 받은 기억이 있다.
1377년(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고승이었던 백운 경한이 쓴 책을 금속활자로 뜬 것이다. 이것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직지심경이란 호칭은, 1972년 UN산하 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세계 책의 해’를 기념해 ‘책’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처음 사용을 했다고 한다. 당시 전시장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직지심경’이란 약칭을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도 한 때 이 서명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한때 우리나라 교과서에서도 그리 호칭이 된 적이 있다.
직지와의 인연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4년 4월경 우연히 신문 홍보란에 직지관련해서 체험학습을 간다고 되어 있었다. 열일 제쳐두고 직지에 관심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다. 코스는 여주 신륵사, 여주박물관, 세종대왕영릉, 고달사지였다. 당일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날씨는 흐렸지만 걷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이 가운데 목판으로 간행된 3본이 전해져 오는 여주 취암사도 방문하였다. 직지를 알게 된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직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이후 직지 관련 책자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관련 서적도 읽게 되어 직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직지는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중요 기록물로 지정된 것이다. ‘언어’라는 1혁명, ‘문자’라는 2혁명, ‘인쇄술’이라는 3혁명이 이루어진 것이다.
직지관련 행사는 9월에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직지문화축제가 대표적이다. 2024년도에는 9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최되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공간이 조성되는 축제다. 행사에 참여하여 직지홍보 인터뷰도 하고 한글키링도 만들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연말에 직지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여 직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직지에 대해 자세히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은 드물다는 것이다.
직지 행사 참여를 위해 2025년 4월, 5월에는 한글 키링 만들기 보조 등 업무를 맡으며 직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려 불교의 문화와 조선 성리학의 사상적인 흐름은, 인쇄술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한국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이바지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과 ‘직지’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인쇄 문화는, 한국사람들에게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대를 이어 제시해 온 것이다. 직지라는 금속활자 기술은 한국 사회의 정신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렇게 대표적인 세계기록유산 직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기 위해 관련 행사와 연계해 운영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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