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곳에 생수 담은 아이스박스 무료설치…동나면 수시로 채워
시민들 오가며 마음껏 꺼내 마셔… (주)공주포장건설 등 나눔실천
“너는, 살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었느냐?”
이집트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천국에 가기 위해 신에게 불려가 받는 2개의 질문 중 하나. “예”라고 하면 ‘천당 티켓’ 절반은 따고 들어가는 셈이다.
공주시 신관동이 재치있는 아이디어 하나로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소소하지만 시원한 행복을 선물해 주고 있다.
신관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지점 4곳(전막사거리, 우리은행 앞, 국민은행 앞, 프랭크버거 앞) 길거리에서 ‘생수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어는 진상호 동장이 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도와줄 있는 방안을 찾다가 타 지자체서 시행중인 유사한 방법을 보고 재치를 발휘한 것.
또 땡볕에 트럭으로 물을 날라 계속 채워 넣는 등 ‘본업’이 아닌 일에 선뜻 팔을 걷고 나선 변지용 계장 등 직원들의 열정도 한몫 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8월 29일까지 5주간 진행한다.
직원들이 500㎖ 생수를 담은 대형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워 해당 포스트 그늘막 아래에 놔두고, 길 가던 시민 누구나 꺼내 먹을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평일(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물을 마실수 있도록 했다.
30일 오후 2시께 신관동 국민은행 앞에서 아이스박스를 열고 생수를 꺼내 한모금 마신 주부 A(48) 씨는 “너무 더워서 몸이 불덩이 같았는데, 느닷없이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에요. 물맛이 꿀맛이네요”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번 생수나눔 사업에는 지역 내 기업인 ㈜공주포장건설과 ㈜스파클이 손을 보탰다.
㈜공주포장건설 이용범 대표는 “큰 수해와 극한 폭염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위해 나설수 있어서 기쁘다. 모든 시민들이 더위를 이기고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