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함께 살아가는 일상’으로 전환
증평군이 치매를 지역사회가 함께 품고 가는 일상의 일부로 전환하기 위한 돌봄정책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3년 치매 역학조사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올해 97만명을 기록했고, 2050년엔 22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025년 무려 298만명으로 치매는 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증평군은 치매를 새로운 지역 돌봄모델 구축의 기회로 삼아 예방과 일상 속 접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치매환자 쉼터 ‘기억의 쉼터’는 회복적 예방을 지향한다.
좌구산휴양림과 치매안심센터에서 매주 화·목요일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지훈련, 산림치유, 웹코트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구성됐다.
산림치유는 인지기능을 5.3% 향상시키고, 우울감은 22.1% 감소시키는 등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됐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치매 예방도 증평군만의 차별점이다.
지난해 도입한 모바일 인지훈련 앱 ‘인지케어’는 치매 예방을 일상화한 대표 사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도, 병원 밖에서도 인지훈련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과 지속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472명의 군민이 가입했고, 누적 사용 횟수는 9200회를 넘어섰다.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검사’도 운영한다. 치매안심센터 전문인력이 지역 내 경로당을 찾아 치매 예방수칙 교육 및 치매선별검사(CIST)를 시행해 어르신들의 치매 조기검진을 돕고 있다.
치매 가족까지 함께 돌보는 프로그램은 치매가족의 정서 회복을 위해 치매가족교실을 운영하며, 보호자 간 정보 공유와 스트레스 해소의 장을 마련했다.
현재 2기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9월에는 3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군은 최근 치매 돌봄의 실질적 가이드북 ‘치매돌봄, 시작하는 가족에게’를 자체 제작·배포했다.
안내서는 치매 진단 직후 겪는 가족의 혼란과 막막함을 덜기 위해 진단부터 돌봄 절차, 주요 서비스, 지역 복지자원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삶의 일부이며,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라며 “증평은 치매를 두려움이 아닌, 함께 품고 가는 일상으로 바꿔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