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광공업 증가율 ‘전국 1위’...2분기 수출 10개 시·도서 증가, 반도체·선박이 견인

올해 2분기 전국 시·도 17곳 가운데 10곳에서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수출 증가율은 34.9%로 전국 2위를 기록한 반면 세종은 -37.2%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선박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37.8%), 충북(34.9%), 경남(12.9%) 등 10개 시도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7곳)보다 늘어난 수치로, 작년 4분기(10곳)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이다.
증가 폭이 큰 제주, 충북, 경남은 각각 프로세서·컨트롤러, 메모리 반도체, 기타 중화학 공업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세종(-37.2%)과 전남(-13.7%) 등 7개 시도에서는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은 충북(14.1%), 경기(12.3%), 광주(11.3%) 등 6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전자부품, 전기장비 등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10.1%), 충남(-6.4%), 부산(-4.0%) 등 11개 시·도에서는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경기(5.4%), 인천(3.5%) 등 8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제주(-9.2%), 경남(-2.8%) 등 8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울산(5.4%), 인천(4.9%) 등 11개 시도에서 늘었으나, 제주(-2.3%), 경북(-1.8%) 등 6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건설수주는 제주(-70.6%), 세종(-67.5%), 광주(-56.4%) 등 12개 시·도에서 줄었다. 이는 사무실·점포, 주택, 도로·교량 등 주요 부문의 수주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률은 대전(1.2%p), 부산, 강원(각각 1.0%p) 등 11개 시·도에서 상승했고, 실업률은 울산(-1.4%p), 부산(-0.6%p) 등 11대 시·도에서 하락했다.
이처럼 충북은 수출을 제외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반도체 관세 인상 여부가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는 수출 개선과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보다는 성장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된 것이 다행이다. 특히 반도체 호조세가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최근 미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와의 관세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품목을 특정해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엄포했다.
대만과 아세안 등에서 우리나라 반도체가 중간재로 활용되고 있는데, 미국의 반도체 관세 인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제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주요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을 위한 △수출 품목 다변화 △신규 시장 개척 △맞춤형 기업 지원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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