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천안신방점과 대전문화점이 20여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순차적으로 폐점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 개시 결정이 난 뒤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돼 고강도 자구책을 가동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한 순차적 폐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신방점과 대전문화점이 폐점 목록에 올랐다.
천안신방점과 대전문화점은 각각 2000년 1월, 2002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폐점 대상 점포는 △천안신방점 △대전문화점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원천점 △화성동탄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울산북구점 등 총 15곳이다.
기존 천안 홈플러스는 천안점과 천안신방점 2곳, 대전은 유성점과 문화, 가오점 3곳 중에서 각각 1곳, 2곳만 남아 근처 주민들의 고충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동청주점이 내년 하반기 폐점 예정, 청주성안점, 세종 조치원점이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또한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노력이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전 M&A 허가를 받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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