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내권인 봉방동에서 ‘쌀팜농장’을 운영 중인 안승희<41·사진> 대표는 벼 재배 10년차 청년 농업인이다.
대학 기계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설계직 회사원으로 재직하던 그는 귀농을 결심한 뒤 2018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됐다.
현재 자신의 논과 위탁영농을 포함해 수도작 13㏊(약 4만평) 규모로 벼 경작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매출 1억3000여만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농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씨 목표는 단순한 생계형 농업이 아니다.
그는 ‘강한 농업인’이라는 비전을 품고 기술과 유통, 공동체 활동을 아우르는 입체적 농업 혁신을 실현 중이다.
안 대표가 운영 중인 영농 방식은 디지털과 직거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판매 비중은 25%에 달하고, 직거래는 45%로 매년 5%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유통망 구축은 그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로컬푸드 매장과 업체와의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보람은 조생종 벼 400㎏을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기술 혁신도 눈에 띈다.
2022년도 대규모 못자리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이듬해 충주지역 최초로 콘크리트 못자리 방식을 도입, 일손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당 방식은 창고 용지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양생한 뒤 그곳에 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일손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벼 못자리 관‧배수 시스템에 IoT 자동화 도입과 드론을 활용한 방제단 활동도 주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충주농협 미래청년부 드론방제단 단장으로 4명의 팀원과 함께 올 한 해 130만㎡ 면적을 대상으로 방제 활동을 수행했다.
그는 향후 드론을 활용한 농작업 대행 원스톱 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관행적인 벼 이앙과 수확 과정에 드론을 활용해 방제와 비료 살포, 중기 제초제 살포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노동력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또 드문모 재배 확대를 통해 경영비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기존 3000㎡당 모판 100개와 볍씨 20㎏이 필요했지만, 드문모 재배를 통해 같은 분량 볍씨로 모판 75~80장을 만들어 6000㎡ 규모에 이양해 상토와 종자 등의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 같은 기술적 접근은 생산비 절감과 함께 품질 좋은 쌀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안 대표는 농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청년 농업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충북도 4-H경진대회 봉사상과 농협중앙회 청년농업인상, 충북도지사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 미래청년부 활동을 통해 지역 봉사와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청년농업인상 수상자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청년마케팅사업단과 쌀연구회, 쌀전업농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7년까지 매출 2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안 대표는 단순한 생산자에서 벗어나 기술과 유통, 공동체를 연결하는 농업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농지관련 현행 지원 제도에 대한 개선점도 제시했다.
현행 제도는 농어촌공사에서 공공수탁 임대 농지의 경우 청년창업농에게 1순위로 몰아주고 있다.
2순위는 2030세대 농업인이며 3순위가 승계농이라고 불리는 후계농으로, 농지 확장성에 애로를 느낀다며 제도와 지원 완화를 주문했다.
그는 “농업은 더는 낡은 산업이 아니다”며 “기술과 사람, 시장이 연결되면 누구나 강한 농업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오늘도 드론을 띄우며 강한 농업인 꿈을 현실로 만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