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주)청강 대표·서원대 융복합대학 교수
충북 MICE 산업 기반은 국내외 도시에 비해 이제 막 비상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충북 MICE 산업은 오스코를 기반으로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산업 육성과 협력체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청주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실기시험이 단일 장소로 치러지며 3000명이 몰려 혼란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를 보며 충북의 파크골프 인프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동시에 충북이 추진 중인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과 오송에 신설된 오스코(OSCO) 전시관 소식을 함께 접하며 MICE 산업과 생활체육의 결합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파크골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추진하는 노인 친화 체육 인프라 확충 정책과도 일치하며, 충북형 고령친화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오스코와 같은 대형 컨벤션 시설에서 파크골프 박람회, 대회 등이 열리게 되면 관련 용품 산업, 숙박, 음식, 관광 등과 연계돼 막대한 경제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작년에 충북도는 충북문화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MICE 산업 전담 기구인 충북마이스뷰로를 설치했다. 충북MICE얼라이언스는 이 기구를 중심으로 충북 지역의 MICE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모여 협력하는 협의체로, 공동 마케팅 및 정보 공유, 네트워킹 기회 확대 등을 목표로 한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참여 기관과 기업군은 전시업체, 지자체, 호텔 등 일부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산업 전반으로의 확장은 다소 제한적이다. 충북에는 20여 곳의 대학이 있으나, MICE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대학은 아직 1~2곳에 불과하다.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고려할 때, 대학의 보다 활발한 참여가 절실하다.
이제는 ‘산·학·관’ 체계로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 MICE 미래인재를 활발히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실습과 연구를 통해 산업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와 같은 생활체육·고령친화 산업과 결합된 MICE 행사는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 가능하다.
대학이 지역 컨벤션센터 운영, 국제행사 기획,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협력하게 되면, 충북의 MICE 생태계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산학협력단, 평생교육원, 관련 학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맞춤형 교육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MICE 산업은 ‘행사나 전시회의 유치’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최고의 사람과 자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최신 기술과 콘텐츠가 모이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도시는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곳이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장하며 성숙하여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해 나가며 고령화 시대 ‘늙어가는 도시’에서 ‘익어가는 도시’로 성숙해 나간다면, 분명 그 도시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으며 성공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소박한 즐거움 속에 대박이 숨어 있는 도시, 그 중심에 서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