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예정 홈플러스 15곳 연내 '문 닫는다'...충청권 2곳 포함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 홈흘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연내 모두 폐점키로 했다.
특히 폐점이 예정된 15곳 점포 중 충청권 홈플러스 2곳이 포함돼 지역 주민들과 임대 점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4일 홈플러스와 유통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내년 5월까지 순차적 폐점을 예고했지만, 자금 수요와 정산 기간 단축 등의 이유로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5개 점포(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점)를 오는 11월 16일 폐점, 나머지 10개 점포는 12월에 문닫기로 했다"고 고지했다.
10개 점포에는 충청권에 위치한 △천안 신방점 △대전 문화점이 포함됐다.
이밖에 △서울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아산 고산점 △화성 동탄점 △전주 완산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이 오는 12월 폐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폐점 이유에 대해 "주요 거래처의 보증금 선지급 요구와 정산 기간 단축 등 거래조건 강화로 회생 전 발생하지 않은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 수요가 큰 추석을 앞두고 임대료 조정이 완료된 점포에 임대료를 지급하면서 자금 압박 가중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1~2시간 앞당긴 밤 10시로 조정했다.
이로써 충청권에는 기존 14곳의 매장 중 연내 폐점하는 청주 신방점과 대전 문화점, 내년 상반기 폐점을 앞둔 동청주점을 제외하면 총 11곳이 남는다.
지역 주민 박모(37·율량동)씨는 "집 앞 홈플러스도 내년 상반기 폐점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앞으로 장보는 것이 막막해졌다"며 "폐점 후 청주 오창점·성안점까지 방문해야 하는 데 차량으로 20분 이상이 더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지난 달까지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하는 등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주도의 M&A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회생 절차가 청산으로 전환되면 지역경제 타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