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화 국민연금공단 동청주지사 인턴

올해 6월부터 고용노동부의 일경험 인턴 사업 참여를 통해 국민연금 동청주지사에서 일경험을 쌓고 있다. 3개월 남짓의 짧은 인턴 기간이라 9월 중순이면 인턴십이 끝나 아쉽기도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보고 배운 경험은 길고 긴 미래 내인생 계획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나이 20대 중반,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이 많은 시기에 막연하게만 알던 국민연금제도, 9월 18일이면 38번째 생일을 맞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청년’인 내가 느낀 소회를 전하고 싶다.
1988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국민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9월 18일이 창립기념일 38주년을 맞는다. 사회보장제도인 국민연금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히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공공기관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충북도청 앞 구도심에 자리한 국민연금 청주사옥에 위치한 동청주지사를 출퇴근하며, 사무실 곳곳에 쓰여 있는 ‘청렴’, ‘고객 만족’,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 ‘혁신’, ‘신뢰’ 라는 문구들이 국민연금이 지금 고민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랜 기간 납부하고 몇십 년 뒤 은퇴 후에야 연금으로 보상받는 제도이니, 국민으로부터 단기간에 신뢰받기 어려운 특성이 있을 것 같았다.
실제 국민연금에서 일을 배우며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국민연금이 소득의 일정 비율을 납부하면 생애 후반기에 ‘소득대체율’이라는 개념을 통해 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200만 원의 소득이 있다면 9%를 40년간 납부하고, 후에 물가 상승률이나 이자 등을 감안해 약 200만 원의 43% 정도를 수급받게 된다. 이 43%를 소득대체율이라고 한다. 이 개념에 대해 몰랐을 때는 막연히 내가 낸 돈만 나중에 돌려받는 장기 예금 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국민연금 직원분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느낌점도 있다. 연금이라는 것은 결국 돈에 관련된 만큼 민감한 부분이 많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점 때문에 부당하다고 여기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국민연금 직원분들은 어떤 민원인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었다. 행정 절차로 인해 화가 나고 억울한 민원인에게도, 제도를 믿지 못해 납부를 꺼리는 민원인에게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연금의 가치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늘 보였다. 그 끈기 있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앞으로 내가 어디에 취업하더라도 민간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쉽게 돈 버는 직장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여의 국민연금에서의 일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겪기 어려운 소중한 길이었다. “멀리 길게 보고 준비하는 사람이 현명하고 잘사는 길이다.” 멘토링 해주셨던 동청주지사장님의 말씀처럼, 쉽지 않을 길고 긴 나의 인생도, 38살 국민연금도 뚜벅뚜벅 계획적으로 조급하지 않게 성장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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