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63)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사상 첫 내부 출신 회장이다.
박 내정자는 "내부출신이라고 특별할 건 없지만, 산업은행을 잘 알고 있으니 설립 목적에 맞게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산은 산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을 마련하고, 그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인공지능(AI)·반도체, 바이오, 방산,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박 내정자를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는 "내정자는 산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에 맞춰 산은의 당면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대 회장 중에는 고위 경제 관료 출신들이 많고 전임 강석훈 회장은 경제수석을 지냈다.
1962년생인 박상진 내정자는 전주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대학 동문이다.
1990년 산은에 입행해 주요 보직을 맡았으며,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을 역임했다. 홍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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