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지역화폐 충전금을 금융상품에 예치해 연간 수억원대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상조 청주시의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시는 지난 3일 행안부로부터 '청주페이' 충전금(선수금)을 정기예금 등 이율이 높은 금융상품에 넣어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의원은 월 평균 230억원 이상의 청주페이 충전금이 이자가 거의 없는 보통예금에 묶여 있다는 것에 주목,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것을 집행부에 제안했다.
행안부는 청주페이 충전금이 시민이 지자체에 일시적으로 맡긴 예탁 성격 자금이어서 지방재정으로 보기 어렵지만, 일부를 정기예금 등으로 운용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목적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전금은 언제든 환전 가능한 유동성 자금인 만큼 자금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은 청주페이 고객(시민)들의 충전과 함께 그 금액이 청주시 명의 보통예금 계좌로 입금되고,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해당 액수가 가맹점에 지급되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이 의원은 시 경제일자리과 직원들과 함께 행안부를 직접 찾아 제안 취지를 적극 설명했고, 10개월 만에 성과를 거뒀다.
이 의원은 "충전금 일부를 정기예금 등으로 운용하면 금리 수준에 따라 연간 5억∼7억원의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시민의 돈을 단순히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굴려 이익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 회계과와 협의해 충전금 230억원 중 100억원가량을 정기예금에 넣어 운용할 계획이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