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것들이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 쓰겠다”
“섬에서 태어났으나 섬을 모르고 꽃을 좋아하지만 피게 할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것들을 독특한 시선과 깊은 성찰로 사람 곁에 두고, 잊혀진 것들이 다시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겠습니다.”
수필 ‘묵’으로 20회 충북여성문학상을 받은 최운숙(60·사진·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 서한이다음아파트 708-103호)씨의 수상소감이다.
충북여성문인들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동양일보와 뒷목문학회가 공동 제정한 20회 충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2시 동양일보 아카데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과 유영선 뒷목문학회 회장, 강전섭 청주문화원장, 박희팔·안수길 소설가, 나기황·하재영 시인, 이은희(8회)·노영임(11회)·박명애(13회)·이승애(14회)·정명숙(16회)·모임득(18회)·박옥(19회)씨 등 역대 충북여성문학상 수상자들과 뒷목문학회원, 충북 지역 문인, 수상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했다.
수상자 최운숙씨에게는 특별 주문 제작된 황금펜촉패가 주어졌다.
황금펜촉패의 황금펜촉은 공예작가 고승관 교수(홍익대)가, 크리스탈 패는 고성희 교수(남서울대)가 디자인했으며, 김용권 귀금속 보석 장신구 가공 대한민국 기능장이 제작한 공예작품이다.
‘20회 충북여성문학상’은 3년 이상 충북에 거주한 여성문인이 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전국의 월간, 또는 계간 문학잡지, 문예지와 각종 동인지에 발표한 전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 새로 발표된 작품을 뽑는다는 취지에서 개인창작집은 제외하고 상의 공정성을 위해 뒷목문학회원의 작품 역시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
20여명의 뒷목문학회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8월 한 달여 동안 개별심사와 집단심사 끝에 마지막 5편의 작품 선정 후 대면 토론과 평을 통해 최종 수상작으로 최운숙씨의 ‘묵’을 선정했다.
조 회장은 “주최측이 일절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제정한 상인 만큼, 수상자 역시 응모한 적도, 상을 탈 것이라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선정돼 받는 황금펜촉패의 의미가 깊고 특별하다”며 “최운숙 수상자가 좋은 수필 쓰는 좋은 문인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 수필가는 “힘에 부쳐 손을 놓고 싶을 때도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는 중”이라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꽃이 필 거라 믿는다. 그 믿음에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님과 동양일보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