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 홈페이지

충북 청주 오창에 생산공장을 둔 셀트리온이 23일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블랜치버그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협약을 했다.
지난 7월 말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지 약 2달 만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비 등 비용으로 총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회사는 공장 인수와 증설에 최소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계약에 따른 공장 인수 절차는 연말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양사가 협력할 방침이다.
인수 예정인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셀트리온은 "캐파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공장 시설의 절반 정도는 기존 릴리 제품을 만들어줘야 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라며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본계약 합의로 5월 서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 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위탁생산(CMO) 기업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현지 생산 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모두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에 서 회장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연내 미국 정부 승인을 받고 릴리와의 업무 인수인계 작업 등을 마치면 내년 말부터 해당 공장에서 셀트리온과 릴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AI 플랫폼을 활용한 의약품 연구개발(R&D), 임상, 개발로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고 공장에도 AI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율을 높여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투자를 진행하고 좋은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과 릴리는 원활한 업무 이관을 위해 인수 공장이 신규 운영체계를 갖출 때까지 협력 체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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