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회사 경영에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수출 무역 정책으로 관세 부담도 늘어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화장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실적에 밤잠을 설친다.
김 대표는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화장품 제조 비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보다 약 47%가 떨어지면서 앞으로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체를 운영하는 박 대표 역시 고민은 깊다.
박 대표는 “인건비와 재료비는 매년 오르고 있지만, 관세 폭탄으로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당장 다음 달 직원들 월급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충북 도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갈수록 늘지만, 개선 마련은 부족한 실정이다.
청주상공회의소는 29일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16일 도내 19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4분기 체감경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6P 하락한 ‘77’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낙관, 이하면 그 반대다.
항목별로는 △체감경기 77(전 분기 83) △매출 84(전 분기 88) △영업이익 74(전 분기 82) △설비투자 90(전 분기 94) △자금사정 76(전 분기 79) 등 모든 항목이 하락했다.
연간 매출 목표 대비 실적 전망은 △일부 미달(50%) △목표 달성(20.7%) △크게 미달(19.2%) 순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42.9%) △인건비 상승(31.8%)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8.6%) △관세 증가(4%) △에너지비용 증가(3.5%)로 나타났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본부장은 “1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4분기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유동성 보강과 규제 합리화, 투자 확대 유인 등을 통한 정책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 기자명 홍승태 기자
- 입력 2025.09.29 17:20
- 수정 2025.09.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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