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공정 67% 시행사와 시공사 갈등 우려

아산시에 건립되고 있는 충남권역 재활병원의 내년 3월 개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9월말 준공 예정 이던 건립공사의 현재 공정률이 67% 머물고,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까지 우려 되면서, 개원 시기가 불투명 해지고 있다.
충남권역 재활병원은 장애인의 재활치료와 회복기 재활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의료 시설로, 보건복지부 공모에 충남도와 아산시가 참여해 지난 2017년 선정됐다.
충남도가 건물과 장비 등을 소유하고, 아산충무병원을 운영하는 영서의료재단이 위탁운영을 맡아 장애인과 의료 취약 계층이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사업 초기 비용 증가 등으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원 목표였던 2020년까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충남도와 아산시가 비용을 추가 부담하면서 2023년 시공사가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지만 곧바로 암초에 부딪혔다. 사업 부지 내 유치권 다툼이 발생하면서 공사는 3개월여 중단됐다.
2026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 공정률을 감안할 때 내년 3월 개원은 물건너갔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재활병원의 계획은 준공일이 지난달 28일로, 이미 예정된 기한을 초과한 상태이다. 계획대로라면 장비 반입과 시운전 등을 거쳐야 내년 3월 정식 개원이 가능하지만 공정의 3분의1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공사 기간 연장을 놓고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의견 차이도 있어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공사 측은 내년 2월까지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발주처인 영서의료재단은 이를 반려했다.
시공사 측은 공사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발주처는 시공사가 공사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사 진행 정도를 감안하면 내년 3월 개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재활병원 건립 사업이 지연됐지만, 전문적인 재활 치료 서비스를 기다리는 도민들을 위해 예정대로 개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추석 전 발주처, 시공사와 함께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산 서경석 기자 ks2ru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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