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백제문화단지, ‘우리동네 레트로 부여’ 개최

가을밤, 부여 백제문화단지가 200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오는 4일 오후 2~9시에 열리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여섯 번째 이야기 ‘우리동네 레트로 부여’는 추억과 감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71회 백제문화제와 나란히 펼쳐지는 통합 축제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 향유의 장으로 기획됐다.
축제의 문은 오후 2시, 사비골맛집 일원에서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으로 활짝 열린다.
백제 청사초롱 만들기부터 나전 원목 책갈피, 비즈 머리띠, 금동대향로 열쇠고리까지, 손끝으로 빚어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놀이가, 어른들에게는 소소한 향수가 된다.
한켠에 마련된 ‘레트로 체험존’에서는 인생네컷 사진, 오락실 게임기, 두더지 게임, 펀치 게임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익숙하지만 잊고 지냈던 놀이들이 가을 햇살 아래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해가 지고 난 뒤 펼쳐진다. 오후 6시 30분, ARTIS 남성 중창단이 올리는 웅장한 오프닝 무대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우리동네 레트로 부여 콘서트’가 시작된다.
무대에는 이영현, 제아, 김현정, 김원준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오른다. 이들이 부르는 히트곡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관객들 저마다의 젊은 시절을 소환하는 문화적 기억으로 되살아날 것이다.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외부 공연단을 불러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고 지역과 관광객을 잇는 소통의 장”이라며 “추억과 감성이 교차하는 가을밤에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우리동네 레트로 부여’. 그날, 백제문화단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문화의 무대로 빛날 것이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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