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해상활동 상징적 표현… 융성했던 그때의 영화 표현
관광객들 “황홀” 연발, 사진 찍어 SNS올리며 ‘힐링 맛집’
1500년 전 서해(황해)를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독창적이고 활발한 해상활동을 벌인 백제. 공주시와 부여군이 지난 3일 공동 개최해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71회 백제문화제에서 금강(부여 백마강)에 띄운 황포돛배는 융성했던 당시의 영화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축제가 끝난 13일 여전히 금강 물 위에서 공산성을 지키고 있는 황포돛배를 바라보던 시민 A씨는 백제문화제 기간 중 밤마다 금강교에 올라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이 ‘황홀하게 멋지다’는 말을 연발할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촬영한 황포돛배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힐링 맛집, 힐링 파노라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기간에 띄운 황포돛배는 공주시가 170척, 부여군이 50척이다.
공주의 경우 주무대인 미르섬과 공산성을 연결하는 중앙 배다리(부교)를 중심으로 강 상류와 하류에 각각 나뉘어 설치됐다.
낮시간 내내 강을 지킨 것은 물론, 어둠이 깔리기 직전 오후 6시에 불을 밝힌 후 다음날 새벽까지 강 수면을 비춰 관광객들에게 멋진 야경을 선물했다.
공주는 돛의 조형등 색상을 황색과 흰색 두종류로 통일해 1500년 전 황포 콘셉트에 맞췄다. 세계유산 공산성 성곽 라인의 경관조명을 간섭하지 않게 배려하며 은은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부여는 이보다 훨씬 황홀하고 강렬한 총천연색을 연출했다.
경관용 LED등으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4색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며 축제기간 내내 백마강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았다.
다만 부여는 약 400m 정도에 달하는 백마강 폭에 비해 황포돛배의 수량이 다소 부족한게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백마강 황포돛배의 야간 경관을 촬영하던 관광객 B씨(서울시 구로구)는 “황포돛배의 야경이 참 아름다운데 숫자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기왕이면 수량을 지금보다 2~3배 늘려 강 폭에 맞추고 돛배 규모가 웅장한 모습을 갖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제는 고이왕(3세기 중엽) 때부터 해상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성기를 맞은 근초고왕(4세기 후반) 시기에는 중국의 남조(동진)와 일본(왜)을 잇는 활발한 국제 교류를 펼쳤다.
고구려의 압박을 피해 현재의 공주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웅진(475년)과 사비(538년) 시기에도 중국의 송‧양 등과 일본에 사신을 파견하고 문물을 전파했다.
특히 무령왕과 성왕 시기에는 국가 중흥을 위해 대중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멸망 때까지 선진 문화를 수용‧전파하며 동아시아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공주시와 부여군은 백제의 해상활동을 콘셉트로 한 황포돛배 설치·활용 규모를 내년부터 크게 늘릴 계획이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