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 이달 등록…19조4천억 부실에 '건전성' 최대 쟁점
오는 12월 17일 천안MG인재개발원서 표 대결

지역 서민밀착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오는 12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직선제 전환 후 첫 연임을 도전하는 김인 현 회장에 맞서 김경태·유재춘·최천만 등 3~4명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이달 후보 등록...김인 현 회장 연임 관심
16일 새마을금고 등에 따르면 이달 중 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개시된다. 선거는 12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전국 1276개 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 방식이다. 현 회장인 김인이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 8월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 정지되자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후 보궐선거에서 19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이 직선제 전환 후 첫 연임 도전이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중앙회 역사상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 외에도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건전성 회복이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전·현직 금고 이사장 3~4명이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사장들의 표심 확보가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금고’ 오명 벗어야...일반 은행권 보다 18배 높은 ‘부실율’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부실여신 논란이 뇌관으로 부상했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이 공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의 부실여신은 19조4000억원, 부실율은 10.7%로 일반 은행권(0.6%)보다 18배 높았다.
전국 1300여 개 새마을금고의 총 대출액 181조7000억원 중 19조4000억원(10.7%)이 고정이하 부실여신이었다. 정상 여신은 154조원(84.8%), 요주의 여신은 8조1000억원(4.5%)이다.
지역별 부실 편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19.6%), 부산(17.9%), 경기(17.6%), 서울(15.2%), 대구(15.5%) 등 대도시권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전북과 부산은 부실율이 20%에 육박했다. 반면 강원(8.8%), 충북(10.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예금자보호준비금은 2조9900억원에 불과해 부실여신 규모의 15%에 그쳤다.
◆감독 사각지대, 행정안전부·중앙회 자율 감독만 ‘의존’
현재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의 직접 감독을 받지 않고 행정안전부와 중앙회의 자율 감독 구조에만 의존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보호 대상도 아니다. 이에 따라 관리감독 사각지대 논란이 제기됐다.
이광희 의원은 “새마을금고는 부실금고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늦어 조합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며 “금고 부실이 현실화되면 지역경제가 직접 충격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역 간 부실 격차를 줄이고 금고별 건전성 등급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전국 새마을금고에 부실금고가 발생하면 조기경보체계를 도입하고 감독 체계를 금융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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