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강나루 주변이 상류에서 떠내려 온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 도복희 기자>

충남 부여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백강나루 나루터가 최근 비 온 뒤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로 뒤덮이며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7~18일 내린 가을비로 인해 상류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 나뭇가지, 플라스틱병 등이 강변 곳곳에 쌓이면서 나루터 일대가 지저분한 모습으로 변했다. 백마강을 따라 황포돛배가 오가는 대표적인 관광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올 때마다 반복되는 부유물 문제가 지역의 환경관리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 김모(68) 씨는 “비만 오면 나루터가 쓰레기장처럼 변한다”며 “치우는 것도 며칠뿐, 근본적인 대책이 없어 늘 제자리걸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상류 지역의 쓰레기 관리 부재와 하천 관리 예산의 한계를 문제의 원인으로 꼽는다.
충남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상류 농경지와 하천변에 방치된 폐기물이 비를 타고 하류로 흘러드는 구조적 문제”라며 “사전 차단망 설치, 정기 수거, 주민 참여형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여군 관계자는 “상류 지자체와 협력해 부유물 차단망을 설치하고 정기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강나루의 부유물 문제는 단순한 환경미관 훼손을 넘어 관광 이미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는 “행정의 단기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속 가능한 하천 관리 시스템 구축과 주민 의식 개선 캠페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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