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혼선을 빚은 듯 하지만 성큼 다가온 가을은 새로운 색채로 물 들고 있다.
괴산읍 서부리 일원에 몽글몽글한 색으로 들판을 물들인 핑크뮬리가 분홍빛 자태를 들어내고 가을 노래한다.
벼목 벼과에 속하는 핑크뮬리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순수 우리말로 분홍쥐꼬리새라고 부르며 가을에 분홍빛이나 자줏빛으로 꽃을 피워 조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문광면 일대 논에는 가을 빛을 머금은 채 콤바인이 영근 벼를 한창 수확하며 결실의 포만감을 느끼게 했다.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인 벼들은 황금들녘을 이루고, 가을빛에 바짝 여문 콩들이 심겨진 밭에는 바람이 스치며 정겨운 소리도 내고 있다.
괴산 심영선 기자 sun533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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