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신평면 덕평로 1302-23 당진시농업기술센터(공유주방) 내에는‘청생연분'이 있다. 이곳에서 지역 특산물 ‘당진 딸기’로 딸기잼을 생산·판매하는 청생연분 박설연(여·34)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가이드가 꿈이었지만 남편 최성원(38) 씨와 2013년 결혼해 22세의 나이로 당진에 정착했다. 남편 최 씨는 당진 신평면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성장해 농업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 “농사는 절대 짓지 않겠다”는 다짐했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농업이 하나의 종합 콘텐츠 산업임을 깨달았다. 즉 감성·힐링·교육·관광 등 키워드를 결합하면 농촌체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먼저 시작한 딸기 재배에 동참했다. 대표는 약 10년간 아이를 키우며 남편의 ‘최성원 딸기(구 다온딸기농원)’ 일을 도왔다.
박 대표는 남편 최성원 씨와 벌써 13차 농부로 딸기를 재배하며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아 체험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체험농장도 자리를 잡았다.
박 대표는 “농장 딸기가 정말 맛있는데, 봄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변동이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항상 소비자들이 딸기의 맛을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당시 체험농장에서 딸기잼 만들기 체험도 진행했다. 그런 과정에서 직접 만든 잼을 팔 것을 요청 받고 그때부터 딸기잼·청(시럽) 같은 가공식품도 시장성이 있다는 생각을 일깨워줬다.
2021년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예비 창업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 대표는 1기 교육생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위생교육부터 제조시설 기계 사용법, 영업 신고 제조발번호발급까지 식품이 가공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전공정과정을 배웠다. 이후 박 대표는 센터 ‘공유주방’에 입주해 자신의 브랜드 ‘청생연분’을 창업했다.
박 대표는 "좋은 딸기의 과육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바로 수확한 딸기를 통째로 사용했고 그 공정과정에서 딸기에 원물 함량이 많아 잼의 물성이 달라져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상품화 과정의 고난을 전했다. 이후 전처리과정과 농축방법을 연구해 과육이 살아있는 ‘통생딸기잼’을 개발했다.
제품생산과 함께 판매를 위한 홍보가 필요했다. 박 대표는 전국 박람회와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SNS를 통해 제품을 알렸다. 또한 대회 출품도 도전해 2024년 농업인 우수 가공식품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충남도지사 우수상을 받았다. 2025년 충남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여해 충남지방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이후 충남 농가공 식품 판매전에 참여해 천안 신세계 백화점에서 첫 팝업 행사를 열었고, 좋은 매출 성적으로 대전·광교 등 백화점 매장에도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2월에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 입점과 동시에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원물 본연의 딸기 맛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대표는 시기별로 달라지는 딸기 특성을 잘 파악해 많은 시험·생산을 통해 최고품질의 딸기잼 맛의 표준·고급화를 완성했다.
또 딸기 제품 특성상 애로사항인 원물 함량이 높아 잼의 물성이 변해 생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처리과정과 다양한 농축방법의 시도 끝에 통생딸기잼이 탄생하게 됐다.
통생딸기잼은 과육이 살아있는 딸기잼이다. 품질 좋은 딸기 그대로 맛을 보여주려고 생딸기를 통째로 넣어 딸기가 젤리처럼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도 좋고 그릭요거트나 요플레에 토핑으로도 아주 잘 어울린다. 85% 생딸기잼은 생딸기가 85%+비정제유기농원당을 사용한 제품이다, 단맛보다는 딸기 본연의 새콤달콤한 맛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프리미엄 딸기잼이다.
베리블루잼은 딸기와 블루베리의 황금비율로 감칠맛이 있는 잼이다. 블루베리가 통으로 들어가 씹히는 식감도 좋고 이색적인 잼으로 또 다른 즐거운 맛을 맛볼 수 있다.
당진 김선현 기자shkim@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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