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복귀 무대로 규정하며 국익을 우선시하자고 야권에 촉구했다.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대거 방한한 이번 행사에서 외교 성과가 나오도록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에는 정쟁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내란을 극복한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복귀했음을 당당히 알리는 컴백무대"라며 "국익 앞에 여야 따로 없다. APEC 기간 무정쟁 협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일본·중국과의 양자회담 성과를 기대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견인할 수 있는 트럼프·김정은과의 회담도 성사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감사 도중 자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고성과 삿대질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대변인단도 APEC 기간 '무정쟁 주간'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변인의 입과 논평에서 '국민의힘' 당명이 사라지도록(언급되지 않도록) 약속을 지키겠다. 다만 칭찬하는 논평에는 국민의힘 당명을 사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향엽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의 APEC 기간 무정쟁 제안은 '침묵 강요'도, '정치적 물타기'도 아니다"라며 "한국을 찾은 미중일 등 세계 주요 정상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님 참으로 딱하시다. 손님을 초대해놓고 집안싸움부터 하고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무정쟁 제안'을 "경제·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권 대변인은 이 글에서도 의도적으로 '국민의힘' 당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APEC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혐중 시위'에는 비판을 쏟아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어제 하루 국민의힘 동정을 전한 보도를 보면 전부 '혐중'이다. 할 말이라는 것이 고작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 정서를 표출하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최고위원은 "명동에서 열린 혐중 시위가 경주 APEC으로 향한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국민적 걱정과 불안이 높아진다"며 "이를 거대 야당이 부추기니 나라 망신이다. '기승전중(中)'으로 모든 문제의 근원을 중국 탓으로 돌리는 행태는 무식해 보인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APEC에서 극우단체들의 집회가 예상된다. 혐오 시위는 국익을 폄훼하는 행위"라며 "경찰의 불법행위 엄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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