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충북도 혁신도시발전과 주무관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자리 잡은 충북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군 단위 읍·면 지역에 조성됐다. 초기에는 배후도시의 부재와 인프라 부족으로 정주여건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교통,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조성 시점부터 2024년 6월 말 기준 679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많은 지역별 투자가 이뤄졌다. 이러한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육·의료 인프라가 우수한 균형발전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12월은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하여 충북도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정주여건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국립소방병원 개원 지원, 교통체계 개선, 생활 SOC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돼 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현실적인 발전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교통 부문에서는 주민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무료화가 도입됐고, 자율주행버스, 순환버스, 수요응답형 셔틀버스, 공유전기차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이 운영 중이다. 시외버스의 신차 투입과 운행 횟수 증대가 이루어져 교통망의 질적 향상과 주민의 이동권이 크게 확대됐다.
의료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립된 국립소방병원은 19개 진료과목과 302병상을 갖춘 종합병원급 시설로, 진천, 음성 등 인근지역에 걸쳐 광역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목의 추가 개설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중부권의 의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진천, 음성, 괴산 지역의 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지정됐고, 혁신 유·초·중 통합학교 설립도 추진되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고, 안정적인 정주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 복합혁신센터, 꿈자람터와 같은 다목적 복합시설이 완공돼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단순한 여가공간을 넘어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지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거와 교육 환경 또한 지속적 개선되고 있다. 단독주택 도시가스 설치 지원, 공영주차장 건립, 도시 바람길과 맨발숲길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며, 1900세대 규모의 공공분양주택 공급도 추진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은 단순한 도시개발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지방 소멸 시대를 극복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충북혁신도시는 1942년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에서 비롯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정신처럼, 태어나서 노년까지 의료, 교육, 복지, 주거 등 전 생애를 책임지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