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명사, 예술인, 시낭송가 등 400여명 ‘감흥’
‘시 낭송의 날’ 제정 선포... ‘시낭송 메카’ 기반
고급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80분간의 대 서사, 충북 최대 규모의 시낭송 큰잔치가 막을 내렸다.
동양일보와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청주시가 후원한 ‘2025 대한민국 詩낭송축제’가 지난달 31일 객석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관람객들이 함께한 가운데 문화제조창 본관 5층 공연장에서 펼쳐졌다.
문길곤(연극인) 청주예총 회장이 진행한 이날 행사는 강경애씨를 비롯한 시마루낭송회 13명의 시낭송가들이 신경림 시 ‘갈대’, 오탁번 시 ‘해피버스데이’ 등 충북 작고 시인들의 시를 낭송 또는 합송하는 형식의 ‘슈프레히클’로 막을 올렸다.
이어 전국 최초로 ‘시낭송의 날’(10월 31일)을 제정 선포함으로써 시낭송의 일상화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자작시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를 낭송한 김영환(충북도지사) 시인을 필두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강전섭 충북도문화원연합회장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등 명사들과 △도종환(전 문체부 장관) 시인 △반영억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 신부 △김옥희(청주민예총 회장) 연극배우 등이 출연해 자작시와 애송시를 들려줬다.
또 △장경미·안유진·이의민·전인숙·최은주씨 등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충주지회 고운소리낭송회 시낭송가들은 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 축제의 백미는 단연 ‘서울 손님’이었다. △‘천의 목소리’ 1세대 성우 고은정(89)씨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박정자(83) 연극배우 △이길원(81·시인) 전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장 등 노익장의 깊은 울림은 객석을 감탄과 환희의 세계로 이끌었다.
축하무대로 △전건호·천성현 듀오의 무용공연은 극적인 절제미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김강곤·최상돈·조애란으로 구성된 노래패 ‘산오락회’의 음악공연은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이국만리 타국에서 스러져 간 독립투사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소환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무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한국 방송·드라마계의 살아있는 역사 윤혁민 극작가와 안건일 충주미덕학원 이사장, 정태준(시인) 작곡가 등 원로 문인들도 공연장을 찾아 가을 시심 행렬에 동참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조철호(동양일보 회장) 시인은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6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청주를 시낭송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기꺼이 후원해 준 이범석 청주시장을 비롯해 자리를 빛내 준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자작시 ‘편지’를 낭송하는 것으로 시향 가득한 10월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향후 ‘대한민국 詩낭송축제’는 매년 10월 31일 ‘시 낭송의 날’에 관객을 만나게 된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