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예산안 공청회 시작...내달 2일 내년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
국회에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을 놓고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일선 지자체장들도 너도나도 국회를 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안에 충청권(세종·대전·충북·충남) 국비 28조원도 포함돼 있어 반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 정치권, 초당적 협력 절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5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종합정책질의, 경제부처·비경제부처 부별 심사, 예산안조정소위를 진행한다. 이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다.
내년도 예산안 의결 법정 처리시한은 12월 2일이지만, 여야 대치 국면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이번 예산안에 미반영된 사업이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들이 여전히 다수 있어 더 많은 숙원 해결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세종,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반영
먼저 세종시는 1조7279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정부예산 대비 1478억원(9.4%) 증액된 수치로, 정부 총지출 증가율(8.1%) 보다 높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사업비는 각각 956억원, 240억원으로 반영됐다.
또 국립민속박물관 건립(154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 설명센터(23억원) 및 국립박물관 단지(492억원) 사업 예산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한글문화 교육센터 운영비(5억원)가 신규 반영됐으며 한글문화도시 조성 계속사업비 40억원 등이다.
◆대전, 트램·충청권 광역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대전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4조7903억원을 반영했다. 당초 목표액인 4조6116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올해(4조4514억원)보다 3389억원(7.6%) 늘어난 수치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충청권 광역철도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예산이 포함됐다. 트램은 총사업비 1조5056억원이 투입되며, 내년도 공사비로 1800억원이 반영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35.4km 구간에 정거장 12개, 차량 16량으로 총 3577억원을 투입하게 되며, 내년도 공사비로는 547억원이 반영됐다.
또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연결도로(공사비 93억원)와 대덕특구 동측 진입로(공사비 132억 원) 등 신규사업도 주목된다. 산업, R&D 등 미래 신성장 분야도 눈길을 끈다.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사업(30억원), 혁신연구센터(IRC) 지원사업(사업비 50억원), 국산 AI반도체 기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확산사업(사업비 42억원), 이노베이션아카데미 고도화 및 확산 사업(7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충북, 다목적방사광가속기·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
충북도는 2년 연속 9조원대 국비를 확보했다. 총 9조5070억원으로 올해보다 4977억원(5.5%) 증가한 규모다.
주요 사업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1188억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육성(151억9000만원), 오송 국제K-뷰티아카데미 건립(38억5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교통 인프라 사업은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2복선화(299억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726억원), 충북선 고속화(403억원), 세종~청주 고속도로(1023억원) 등이 있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충남도는 11조9297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정부예산안(10조7798억원)보다 10.6%, 국회에서 확정한 최종액(10조9261억원)보다 1조36억원 많은 규모다.
신규 반영 사업은 아산 경찰병원(사업비 1724억원) 건립,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구축,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구축, 충남권 국립호국원 조성, 서해선∼경부고속선(총사업비 7299억원) 연결, 격렬비열도 국가관리연안항 접안시설 조성 등이다. 조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