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 ‘국향의 빛, 백제의 꿈’ 속으로

▲ 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궁남지 일원 전경<사진 부여군>

가을 저녁, 궁남지에 불빛이 내리고 국화 향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부여의 시간은 잠시 느려지고, 그 사이로 꽃들이 말을 건넨다.
부여군이 주최한 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로 백제의 고도에 다시 한 번 국향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국화 향 따라 너와 내가 꽃이 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이번 축제는 궁남지 일원을 국화의 정원으로 바꿔 놓았다.
꽃잎 하나에도 장인의 손끝이 묻어 있고, 조형물 사이로는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의 웃음이 피어난다.
해가 저물면, 국화빛 조명과 연못 위 반사된 불빛이 어우러져 ‘국향의 빛, 백제의 꿈’이라는 축제의 슬로건을 생생히 구현한다.
부여군국화연구회가 정성껏 가꾼 국화 분재 전시는 오랜 세월의 미감을 응축한 듯 고요한 울림을 주며, 지역 농업인들의 농산물 판매장은 부여의 풍요를 전하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된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부여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손끝이 어우러진 축제”라며 “끝까지 안전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향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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