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공지능(AI) 업종 고평가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 중 6% 넘게 밀리면서 3800대까지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450원을 터치하며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 33분께 3,867.81까지 밀려났다. 이후 하락폭을 축소해서 종가 기준 4000선은 회복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하락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향한 실망감이 작용한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오르며 장 중 1450원을 터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발 AI 버블 우려를 반영하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그간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낙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뉴욕증시 부진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화가 약세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홍승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