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응준 끼룩 대표

▲ 김응준 끼룩 대표

“힘들었던 성장기 시절을 기억하며 성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또 다시 식당을 개업하게 됐습니다. ‘초지일관’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 청주 대표 갈매기식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에서 갈매기고기 전문점 ‘끼룩’을 운영하는 김응준(26) 대표는 오늘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청주 토박이인 그는 청운중, 충북공고를 졸업한 후 지난 9월 돼지고기 전문점을 열었다.
김 대표는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냈다”며 “어린 시절 가난이 부끄럽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오히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대학 진학 대신 식당 창업의 꿈을 키웠다. 대중화 된 삼겹살 대신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의 ‘갈매기살’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연구했다.
김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던 중 갈매기살이 눈에 들어왔다”며 “단순한 고기맛을 넘어 특별한 레시피를 만들고 싶어 밤낮으로 연구했다”고 회상했다.
‘끼룩’의 대표 메뉴인 갈매기살은 와인 베이스 양념소스로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직접 담근 반찬과 신선한 고기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창업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김 대표는 “23살에 제대한 뒤 모은 돈으로 삼겹살 전문점을 열었지만, 경기침체와 경영 부담으로 폐업했다”며 “그때의 실패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욕심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힘든 시절 곁을 지켜준 아내 신가영(25) 씨는 ‘끼룩’ 창업의 든든한 조력자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하며 만난 아내와 7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냈고, 지금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아내에 고마움을 표했다.
어린 시절 '꿈자람카드'(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며 자랐다는 김 대표에겐 또 하나의 꿈이 있다.
김 대표는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꾸는 이들에게 제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며 “‘끼룩’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제 이름을 걸고 맛에 승부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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