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한준호 퇴임 교사 부부, 27일간의 코카서스 대장정을 책으로 담다

 

 

30여 년간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김은주·한준호 부부 교사가 다시 한 번 여행기로 독자들을 만난다. 지난 발칸 여행기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로 펴낸 신간 코카서스, 거기가 어디야?’(부크크, 237)는 은퇴 후에도 배낭을 메고 세계를 기록해온 저자 부부의 생생한 현장 보고서다.

이번 책은 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등 코카서스 3국을 27일간 종횡으로 누비며 체험한 장대한 자연, 낯선 문화, 그리고 사람 냄새 짙은 만남을 담았다. 강대국의 침탈을 견디며 전통을 지켜온 코카서스 사람들의 정열적이고 순박한 삶이 교육자 특유의 관찰력으로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행 준비 과정부터 이동 동선, 숙박 노하우, 현지 생활 정보까지 실제 배낭여행자에게 필요한 요소들도 꼼꼼히 소개해 코카서스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과 문화가 다층적으로 펼쳐지며, 낯섦이 감동으로 변해가는 여정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겼다.

퇴임 후 도시 근교에 정착해 소박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저자 부부는 다음 달 다시 아프리카 동북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을 삶의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국가별 여행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으로, 시리즈 출간 때마다 독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준호 작가는 출판 프로그램을 직접 익혀 편집과 디자인까지 스스로 완성했다“POD(주문형 출판) 방식으로 실제 책을 만들어낸 경험이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자 성취였다고 밝혔다.

부부 여행자의 꾸준한 기록과 학구적 태도가 어우러진 이번 신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코카서스의 면모를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환기시키는 의미 있는 여행기로 평가된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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