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종택 장관
고 정종택 장관

충북의 큰 별이 소리소문없이 떠났다.
관선 충북지사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종택 충청대 총장이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1세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됐다.
1935년 2월 20일 충북 청원군 오창면 여천리에서 외아들(1남 3녀)로 태어난 고 정 의원은 청주고와 서울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내무부에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능력을 인정받아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대통령 정무비서관 겸 새마을담당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각 부처에서 발탁한 10여 명으로 팀을 꾸려 지도층 대상 새마을정신 교육 등을 추진하는 등 국가 근대화 운동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박정희 정권 새마을운동 확산기 핵심 실무자로 현장을 누비며 각종 정책 설계와 예산 확보에 앞장서는 등 누구보다 강단 있는 추진력으로 신망이 두터웠다.
이처럼 불도저 같은 결단력과 추진력은 그가 지역 행정 책임자로 나서는 기반이 된다. 새마을운동담당비서관 시절의 경험으로 1976~1980년 충북도지사를 역임하며 새마을운동의 지역 확산과 농촌 기반 개선 정책을 주도해 나갔다.
충북도지사 취임 직후 도내 군청을 일일이 방문해 현장을 챙긴 일화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이후 농수산부장관에 발탁돼 2년 동안 산업 변화와 식량 정책을 만들고 다듬었다.
11대 총선 청주·청원 지역구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내리 3선 성공의 신화를 썼다.
초대 정무1장관에 기용돼 청와대와 내각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도맡았다. 1995년 2대 환경부장관으로 취임해 환경행정체계 정비와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에 매진했다.
공직 퇴임 뒤에도 지역사회와 교육계 활동을 이어갔다.
충청대 초대 총장(1997년)을 맡아 지역 교육 발전에 힘썼으며, 충청향우회(2009년) 총재로 취임해 향우사회 통합과 지역 발전에 앞장섰다.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운동에서 고속철도까지 농촌의 현대화 영농의 선구자로 ‘멍청도’ 충북을 ‘똑청도’라 불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공직생활 당시 근면함으로 유명했다. 좌우명도 ‘근면, 성실, 절약’이었다.
청주실내체육관 건립, 청주공항 유치, 충북지역개발회 설립… 등 지역을 위한 그의 공적과 함께 그의 이름 또한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