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활성화 무엇이 문제 인가...괴산 관광객·승객 이용 불편, 인근 문경역 활성화 등 새 전환점 마련
연풍역 이동 수단 방안 등 활성화 대책 마련 시급

 

경기도 이천·여주시와 경북 문경시 93.2km를 잇는 중부내륙고속철도 2단계 충북 충주~경북 문경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철도가 지나지 않았던 괴산군 연풍면 지역 주민들은 기대와 달리 실망이 크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기대 효과가 큰 인근 문경역과 달리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동양일보는 중부내륙철도 2단계 구간 개통 1주년을 앞두고 개선점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은 총 연장 39.2km로, 충주역에서 문경역까지 이어진다. 사업비 1조338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30일 개통됐다.
경기도 이천(여주)시를 출발해 경북 문경시를 왕복하는 열차는 1일 4회에 걸쳐 운행한다.
열차 객실은 6칸이 연결된 시스템이다. 열차가 충주역을 출발하면 충주시 살미역과 괴산군 연풍역을 거쳐 도계 경계 지역이며 종착역인 경북 문경역에 도달한다.
앞서 철도가 없던 군은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리던 충주시 수안보 온천과 연풍면 조령새재(3관문 아래 방향), 이화령 고개 등이 인접했고, 열차를 이용해 온천과 관광을 즐기는 승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교통부는 개통 당시 충주 수안보 온천과 문경새재 등 지역 관광명소 접근성 향상과 함께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통 11개월 동안 연풍역 이용 승객 수는 기대 이하였고, 평일과 토·일요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풍역 이용객 저조
한국철도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10월 30일 연풍역을 이용한 승객은 승차 6085명, 하차 809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하차 승객이 2006명 더 많았다.
1일 평균 승차 승객은 43명, 하차 승객은 36명이고, 휴일인 토·요일은 평균 59명으로 확인됐다. 이를 집계하면 11개월 동안 1만4176명이 연풍역을 이용했고, 이는 지역 주민들과 수도권 시민들이 포함된 수치다. 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 등 승객 수 차이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런 현상은 이미 연풍역 건립 공사 때부터 우려됐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났다.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괴산군이 정책적으로 관광객 이동에 따른 대응 방안을 찾고, 시내버스에 더해 보다 편리한 이동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 볼거리도 우선적으로 조성해야 할 상황이다.
연풍역에서 하차하는 승객들은 시내버스 환승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불편과 불만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철도가 없던 군이 연풍역을 유치하고, 건립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관광객과 승객들에게 이용 편의는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 관계자도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군과 군의회, 사회단체협, 기관단체협 등 인접 지역 주민들 모두 함께 고민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집중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역 주변 관광 인프라 ‘미비’
연풍역은 면 소재지를 연계해 한지체험 박물관과 수옥정, 조령 3관문을 오르는 마패봉과 신선봉 등의 등산 코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소조령 고개를 넘어서며 시·군 경계를 이룬 충주시 수안보 온천이 10여km 안팍에 인접해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진입하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1일 코스로 온천을 즐기고, 관광과 등산을 즐기기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이동에 따른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부분이다.
관광객들이 굳이 빠른 이동을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관광객 김모(49·경기 용인시)씨는 “즐길거리는 아니더라도 당장 먹거리와 볼거리, 이동 수단이 충분한 줄 알았는데 막상 내리고 보니까 실망스웠다”며 “관광은 먹고, 보고, 즐기는 것인데 별로 갖춰진 게 없어 아쉽다”고 푸념했다.
군 관계자도 “이런 부분을 적극 개선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괴산 심영선 기자 sun533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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