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대 선거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북을 찾아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국힘은 10일 오전 충북도당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뒤 청주국제공항과 SK하이닉스를 잇따라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충북은 균형발전과 미래 산업의 중심”이라며 청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청주공항은 수도권의 항공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거점이 돼야 한다”며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힘 지도부는 이어 청주공항을 찾아 성승면 청주국제공항장과 공항공사 관계자들과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국힘은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예산반영을 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항공 물류 기능 강화와 이용객 편의시설 확충, 국제노선 확대 등 중부권 거점공항에 걸맞는 실질적인 지원방안도 검토했다.
장 대표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말로만 ‘균형발전’을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예산과 지원으로 그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주의 하늘길을 활짝 여는 것은 충북을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세우는 일”이라며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태영(제천단양) 충북도당위원장은 “청주공항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군공항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해 민간운항 슬롯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은 단순한 시설확장이 아니라 충북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 인프라”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그럼에도 내년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표적인 이재명 정부의 충북 홀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예산을 상정한다”며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먼저 예산을 반영하도록 여야 간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힘은 오후에 SK하이닉스 현장 시찰과 간담회를 가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반시설(인프라) 지원 확대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관련 제도 개선 방안 △반도체특별법 조속한 통과 등을 건의했다.
장 대표는 “한국만 낡은 규제에 갇혀 스스로 손발을 묶어둬 우리 반도체를 가로막는 족쇄”라며 “반도체 AI특위를 구성해 정기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힘은 이날 최고위원에서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재판 항소 포기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자고 했다.
장 대표는 “법무부와 대검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 사건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되고 7800억원짜리 개발비리를 400억원 짜리로 둔갑시켰는데도 항소를 막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