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거주 예술가 듀오, 북촌 CN갤러리서 오는 28일~12월 7일까지
충남 부여에 거주하며 지역 기반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 듀오 노드 트리(이화영·정강현)가 개인전 〈유기적공명: 에디아포닉〉을 오는 28~1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 CN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폐어구, 플라스틱, 부식 철분 등 인간의 흔적과 서해안 간척지, 철새 도래지 등 자연환경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엮어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탐구한다.
핵심 설치 작품 〈라딕스 카보니카(Radix carbonica)〉는 기능을 잃은 그물을 ‘뿌리의 상상력’으로 재조립해 에디아카라 동물군의 자취를 현대의 물질·환경으로 확장한다. 1층 〈명명 전의 면〉은 부식 철 미립을 캔버스에 퇴적하며 물질과 이미지의 경계를 탐색하고, 2층 〈플라스티스피어어(Plastisphere)〉는 플라스틱 위 생물막의 임시 서식지를 빛과 진동, 저주파로 번역한다. 3층 〈망향〉은 스티로폼과 그물, 원형의 빛으로 ‘그리움’과 ‘미도달의 긴장’을 체감하게 하며, 3채널 영상 〈이행지 / Transitional Ground〉는 간척지 격자와 기러기 편대를 교차시키고 수로·갯벌 소리를 중첩해 ‘이동 악보’를 구성, 관람자에게 새로운 공간 감각과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부대 프로그램은 29일 오후 2시~4시 CN갤러리 1·2층에서 아티스트 토크와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모더레이터 강정아, 강병우와 사운드 아티스트 정강현, 남궁예은, 실험음악가 중원이 참여한다.
노드 트리는 사라지는 지역의 기억과 장소의 흔적을 탐구하는 듀오로, 이화영은 구술사와 미시사를 기반으로 물질과 장소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다루고, 정강현은 모듈러 신스와 사운드 채집으로 비가시적 관계망을 영상과 설치로 구현한다. 부여에서의 삶과 예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와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다층적 네트워크로 시각화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문화적 교류를 북촌 CN갤러리를 통해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문의: 이화영 ☎010-2399-3982 / nodetreemedia@gmail.com.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