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7년 만에 6000명 선 돌파
이혼 건수 증가세···‘성격 차·경제적 문제’
충북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들어섰다.
12일 도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수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기준 9만7341명으로 도민(164만6328명)의 5.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7년 5005명이었던 결혼이민자는 7년 만에 6000명대(6065명)를 넘어섰다.
이는 충북지역 내 국제결혼을 통한 가족형 외국인 정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군별로는 청주시가 전체 결혼이민자의 41.9%(2547명)를 차지하며 가장 높고, 충주시가 12.6%(768명), 음성군 12.1%(736명), 진천군 10.8%(656명), 제천 6.4%(391명)로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 출신이 29.9%(1816명), 베트남 28.3%(1717명), 필리핀 8.4%(511명) 순이다. 이외 일본(429명)·태국(381명)·캄보디아(199명)·몽골(133명)·대만(49명)·기타(830명) 등 국적 출신도 전체의 33.4%를 차지하며 다양한 국적 구성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감소했던 국제결혼 수는 2020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건수를 회복하는 추세다.
다문화 출생아 수도 늘었다. 2023년 393명에서 2024년 437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 비중도 5.8%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사회 기반 확립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청주·진천·음성 등 산업단지와 교육 인프라가 밀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의 정착형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건수도 증가 추세다. 문화적 격차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세대차까지 나다보니 이혼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3년 250건, 2024년 276건으로 10.4%가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8158명에서 7992명으로 2.0%(166명)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혼 사유는 남성과 여성 모두 ‘성격 차이’가 주된 이유다. ‘경제적 문제’가 두 번째다.
한국가정법률상당소는 “다문화 부부의 이혼 사유로는 무시, 모욕 등과 같은 가정 내 폭력과 경제적 무능력이 크다”고 말했다.
도는 다문화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시군별 가족센터를 거점으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과 취업지원, 통·번역 서비스, 자조 모임 운영 등 안정적인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녀들에 대해서도 기초학습과 진로설계, 교육활동비 등을 지속 지원한다.
박선희 도 외국인정책추진단장은 “다문화가정이 충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정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