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이동 사다리', 주로 한 개인이 노력이나 능력 등을 통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계층)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나 경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교육, 좋은 일자리, 자산 형성의 기회 등이 이 사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계층이동 사다리를 잘 활용하고, 그 사다리가 균등한 기회와 노력에 의해 실현되는 사회야말로 정상적인 사회라 할수 있다. 계층이동 사다리를 통해 더 나아지고, 실제 그러려고 열심히 살며 밤낮 없이 일하고, 아껴 쓰며 저축하는 것이다.
만약 기회의 균등이 주어지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특혜가 돌아가 사회적으로 계층이동 사다리를 부러뜨리는 현상이 깊어지면 학력‧소득수준 등이 낮은 사람들은 절망하게 될 것이며 그들은 곧 국가사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계층이동 사다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사회의 가장 큰 궁극적 문제는 바로 ‘빈부격차’로 나타나고, 저개발국이나 후진국일수록 이런 현상이 깊어지며 사회적 갈등의 씨앗이 된다.
최근 발표된 국가데이터처의 통계가 계층이동 사다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내용인 즉 지난 2023년 소득분위가 전년보다 상승한 사람이 17.3%에 불과했다. 1년 내내 어렵게 일해서 번 소득으로 계층이 높아진 사람이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니 더욱 충격적이다.
학생들과 학부모, 청년층들이 자조적으로 쓰는 말이 '금수저·은수저'다. 타고난 부모의 재력이 자녀에게 고가의 과외와 해외유학 등으로 이어져 그가 대를 이어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고위 공무원이 되어 부를 축적하게 되면 그게 바로 금수저가 된다.
이게 가능하려면 제도상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대나 최소한 ‘인서울’을 하는 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 방법인데 실제 SKY 재학생의 40%가량이 고소득층 자녀들이고 국내 의대생의 절반가량인 48%가 소득 상위계층의 자녀라는 통계도 있다.
'금수저·은수저'의 반대말이 바로 ‘흙수저’다. 흙수저는 우리사회 특성과 구조상 계층이동 사다리의 기회를 얻을 기회가 매우 희박하다는 게 문제다.
과거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사라졌다.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갖고, 그걸 받아서 활용하는 자녀가 대를 이어 부유층이 된다. 이들은 심지어 재산을 바탕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해 다시 부를 확대해 나간다. ’되는 집안 가지나무에서 수박 열린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의 계층 이동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일까.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기고 상승 기회의 문이 점차 닫혀가는 현상이 굳어지면 우리의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막고 우리사회의 계층이동 사다리가 잘 유지되게 해야 한다.
정부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배움에 차별받지 않게 하는 교육제도,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고용 서비스 강화,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늘려 계층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확대 등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신뢰가 청년들에게 싹트고, 그를 바탕으로 희망이라는 것을 가질 것이다.
- 기자명 유환권 기자
- 입력 2025.11.12 17:29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