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눈치싸움 치열, 최저 충족 가능성하면 논술 적극 응시
사회탐구 중위권에 영향…"유불리 면밀히 따져야"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최대 변수는 국어·영어 영역이 됐다.
까다로운 출제에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수능의 화두로 떠오른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의 경우 과목별로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이 밝힌 가채점 결과 수능 영역별 예상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 기준)과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 점수에 따르면, 국어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의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3~145점, 147~149점이다. '화법과 작문'이 136점, '언어와 매체'가 139점인 지난해보다 7~10점 상승한 셈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에서는 1등급 인원이 4%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로 방식을 전환했는데, 상대평가에서 뽑는 1등급 비중(4%)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능 최저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입시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영어 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응시생이 줄어든 과학탐구 응시생들은 수능 최저기준 충족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탐구에서 수험생 선택 비율이 36%로 가장 높은 '사회·문화'는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나 생활과윤리(30.8%)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탐런의 영향은 상위권보다 탐구영역 성적이 일정하지 않은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최선의 대입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

